경찰서 내 영양사들이 겪는 열악한 처우와 성별 혐오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광진경찰서에서 발생한 육아휴직 관련 발언으로 인해 경찰청 내 영양사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해당 발언은 경찰서 채용 담당 행정관이 육아휴직 중인 영양사를 향해 "월급을 받으면서 출근하지 않는 이기적인 집단"이라고 비난하며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에 대한 반발로, 공공운수노조 국가공무직지부 경찰청지회는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를 강력히 규탄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영양사들이 겪는 성차별과 열악한 노동조건, 그리고 조직 내 성별 혐오 문제가 심각하게 다뤄졌다. 특히, 모성보호를 이유로 민원실에 강제 배치되거나, 식권 강매 등 직장 내 괴롭힘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경민 국가공무직지부장은 "경찰청이 영양사들의 모성보호 제도 활용과 관련한 조치 및 인식 개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 공론화 및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경찰청의 무관심과 묵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한, "조직 내 성별 혐오를 방치하고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경찰청의 적극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경찰청지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청에게 몇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에는 영양사의 모성보호 권리 보장, 성별 혐오 개선, 식권 강매 금지, 그리고 구내식당 운영 재원 마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경찰서 내 영양사들의 문제를 넘어서 공공기관 내 성평등과 노동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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