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했다. 야당이 제기한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는 "사적으로 단 1만원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서류 제출을 거부했고, 야당은 현장 검증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 사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고, 27일 대전 MBC에서 현장 검증을 진행하기로 했다.
과방위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청문회 도중 이 후보자의 경비 사용 현장 및 문서 검증 실시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과방위는 이 후보자가 대전 MBC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대전 MBC를 방문할 예정이다.
24일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3월 이 후보자가 치킨집, 김밥집, 카페에서 사용한 내역을 언급하며 "이런 내역으로 어떻게 접대를 하냐"고 질문했다. 이 후보자는 "저는 치킨을 먹지 않는다"며 "직원들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기억은 없다"고 답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법인카드를 342회 사용해 총 8500만원에 달한다"며, "2009년부터 2015년 사이 호텔에서의 법인카드 결제도 216건에 5900만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이었다"며 "일반 기업에서는 웃음거리가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야당 의원들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가맹점 정보를 대전 MBC에 요청했으나, MBC 측은 이 후보자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아 제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사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기 때문에 서류 제출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오전이나 이른 새벽에 집 근처에서 사용한 내역이 있어 사적 유용 의혹이 짙다"며 현장 검증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방송장악 4법 본회의가 예정되어 있어 현장 검증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반대했다.
여야의 의견이 갈리자,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표결에 부쳤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찬성 10표, 반대 3표로 가결됐다.
청문회는 24일부터 시작되어 25일 이틀째에 접어들었다. 이날 청문회는 점심과 저녁 시간 등을 제외하고 12시간 40분 동안 진행되었으며, 과방위는 차수 변경을 통해 청문회를 오전 10시에서 자정으로 앞당겼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공영방송 정상화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그의 정치적 편향과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사퇴를 요구했다. 최형두 의원은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많지만, 여성 언론인으로서 방통위를 새롭게 이끌 인물"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의원은 "이 후보자는 1986년 MBC에 입사해 30년 이상 경력을 쌓았으며, 경영과 행정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황정아 의원은 이 후보자가 언론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 한 것을 비판하며 "매카시즘에 휘말린 인사"라고 언급했다.
박민규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불법적인 방통위 구조에서 KBS 이사 선임을 강행할 것"이라며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청문회 후반부에는 김재철 전 사장과 권재홍 전 부사장, 노조 관계자들이 출석해 과거 MBC 파업 과정에서의 대립 상황을 재현했다. 과방위는 청문회 증인으로 27명, 참고인으로 46명을 채택했으며, 이날 출석한 증인 중 한 명은 질문을 받지 못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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