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손해보험의 재무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권고 기준에 바짝 다가선 K-ICS(킥스) 지급여력비율이 2025년 1분기 기준 119.93%로 확정되며,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원칙모형 기준으로는 94.81%까지 급락해 법적 최저 기준인 100%마저 밑돌아 충격을 주었다.
■ '경영개선권고' 초읽기… 과거 MG손보 전철 밟나?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금융당국 경영실태평가에서 자본 적정성 취약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적기시정조치'의 일환인 경영개선권고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르면 이달 중 금융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돼 회사는 물론, 고객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의 현 상황이 과거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강제 매각 절차를 밟았던 MG손해보험의 사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당시 두 회사 모두 경영개선권고 대상이었으나 롯데손보는 유예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원칙모형 기준 킥스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악화 양상이 뚜렷해 경영개선권고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 순수 자기자본 지표 '-15.55%'…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우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금융당국이 도입을 추진 중인 '기본자본 K-ICS' 규제이다. 이는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을 제외한 순수 자기자본만을 기준으로 하는데, 롯데손해보험의 이 지표는 무려 -15.55%를 기록했다. 해외 기준과 유사한 50% 수준으로 검토되는 이 규제가 시행되면 롯데손해보험은 당장 강력한 제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롯데손해보험의 기초 체력이 심각하게 약화되어 있으며, 자본확충 없이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 불가능하다는 방증이다. 사측은 "무·저해지 예상해지율 규제와 할인율 현실화 영향"이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서는 근본적인 자본 잠식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 사모펀드 대주주 '딜레마'… 자본확충 난항
롯데손해보험의 자본확충은 '첩첩산중'이다. 대주주가 사모펀드(J.C.플레잉)인 만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쉽지 않다.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며, 매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증자는 인수 가격 부담을 높여 매수자들에게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한, 지난 2월 1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마저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며 실패했다. 신용등급이 'A-'에 머무르는 점과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어, 향후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도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롯데손보 입장에서 후순위채 발행이 가장 쉽고 그다음은 유상증자인데 주주가 사모펀드라 둘 다 쉽지 않을 것"이라며 "MG손보처럼 자본이 잠식되는 수준까지 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 고객과 투자자 불안 확산… 신뢰 회복 시급
롯데손해보험의 연이은 재무 건전성 악화 소식은 보험계약자는 물론 주식 시장의 투자자들에게도 큰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상장사로서 투자자 피해로도 직결될 수 있는 만큼, 투명하고 납득할 만한 자본 확충 방안과 함께 신뢰 회복을 위한 경영진의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경영개선권고 여부를 결정할 이달, 롯데손해보험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손해보험, 악화된 K-ICS 비율 '119.93%'… 경영개선권고 코앞 '빨간불'
롯데손해보험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어 K-ICS 비율이 경영개선권고 기준에 근접했으며, 이는 원칙모형 기준 법정 최저치마저 하회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사모펀드 대주주와의 내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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