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우리금융지주, ABL·동양생명 인수 논란…노조, 총력 투쟁 결의

뉴스필드 2025. 6. 5. 08:39
2일 우리금융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ABL생명보험지부와 동양생명보험지부의 합동 총력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고용 안정과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생명보험업종본부 소속 ABL생명보험지부와 동양생명보험지부가 2일 오후 2시 우리금융그룹 본사 앞에서 합동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우리금융지주의 회사 인수에 대한 양사 직원의 깊은 우려와 불만을 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1천 명에 육박하는 조합원이 참석해 양사 전체 직원 70% 이상의 참여율을 보이며,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 무책임한 인수 과정 규탄

이들은 매각 및 인수 과정에서 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과 우리금융지주의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태도에 강력히 항의했다.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정당한 권리 보장을 쟁취하고자 한목소리를 냈다.

김진건 ABL생명보험지부장은 우리금융지주가 노동조합의 대화 요구에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는 배경을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과거 발언("결정은 내가 하겠다")에서 찾았다. 김 지부장은 "우리금융지주가 이미 사실상의 대주주로서 자회사 실적 채우기 등에 몰두하며 자신들의 이익(주가 상승, 수익 증대, 염가 매수 차익 6,500억 원 이상)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익 창출의 주체인 노동조합의 대화 및 고용 보장 요구는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건 지부장은 "양사의 진정한 주인은 현장을 지켜온 조합원들이며, 매각으로 얻는 이익만큼 매각 공로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선미 동양생명보험지부장은 "다자 그룹은 회사를 매각하고도 노동자들 앞에 나서지 않았으며, 우리금융지주는 책임 있는 대주주를 자처하면서도 직원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고 권한만 행사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 지부장은 이번 합동 총회가 단순한 회의를 넘어 양사 노동운동 역사에 기록될 중요한 결의장이자 강력한 경고의 외침이라고 규정했다. 그녀는 "대화 없는 인수는 폭력, 책임 없는 지배는 착취, 노동자를 무시하는 태도는 오만"이라고 못 박았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며 끝까지 싸울 것임을 결의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가 금융위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은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이미 양사에 사장이 내정되고 계열사처럼 취급하면서도 노동조합과의 대화는 7월 이후 새 대표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미루라고 한다"며 현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양사 인수를 통해 6,500억 원 이상의 염가 매수 차익을 얻는 상황에서, 이 가치를 만든 현장 직원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매각 위로금은 단순한 위로금이 아니라 직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성과급이자 공로금이라고 주장했다. MG손해보험의 파산 절차와 520여 명 직원들의 고용 불안 상황을 언급하며 노동자 생존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재진 위원장은 투쟁을 통해 우리금융지주를 압박하여 정당한 요구를 쟁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우리금융지주에 강력 경고

김태갑 생명보험업종본부장은 인수가 확정되었음에도 우리금융지주가 계속 대화에 응하지 않는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직원들을 무시하고 노동조합과 대화 거부하는 태도가 우리금융지주가 내세우는 '혁신'과 '가치'인지 되물으며 우리금융지주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과거 희망 퇴직으로 위장된 구조 조정 사례와 인수 기업의 약속 불이행으로 노사 관계가 파탄 난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금융지주가 최소한의 약속조차 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금융지주가 교섭에 나와 고용 보장, 단체 협약 승계, 요구 조건 수용할 때까지 힘차게 투쟁할 것을 촉구했다.

동양생명보험지부와 ABL생명보험지부 현장 직원들을 대표한 4명의 조합원들이 마이크를 잡고 회사 매각 및 우리금융지주 인수 상황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들은 우리금융지주에 기존의 단체 협약을 승계하고 근로 조건을 보호하며, 인수 및 합병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반드시 노동조합과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진정한 경쟁력은 직원들에게 있으며, 직원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회사는 존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 5대 핵심 요구사항 발표와 총파업 결의

양사 노동조합(동양생명보험지부 이신묵 수석부지부장, ABL생명보험지부 이연옥 총무부장)은 우리금융지주가 책임 있는 자세로 즉각 협상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5대 핵심 요구사항을 담은 투쟁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성실히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전국 조합원 일동은 집행부와 함께 5대 요구사항을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단결하여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결의했다. 또한, 임단협 교섭이 결렬될 경우 쟁의 행위(파업, 집회 등) 및 투쟁기금 사용 권한을 집행부에 위임하는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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