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본의 부당한 해고에 맞서 300일 넘게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소현숙, 박정혜 노동자를 지지하기 위한 전국적인 연대 행렬이 구미에서 펼쳐졌다. 1천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25대의 연대버스가 고공농성장 앞을 가득 메웠다.
11월 2일 오후 2시,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장 앞에 1천여 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300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소현숙, 박정혜 노동자와 함께 연대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25대의 ‘연대버스’가 도착한 날이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노동자들은 일본 니토덴코의 먹튀 자본에 맞서 1월 8일부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해고 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본 자본의 일방적인 청산 이후에도 여전히 고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참가자들은 고공농성의 승리를 위해 2차, 3차 연대버스를 계속 운영할 것을 결의했다. 도명화 전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장은 “고공농성의 끝은 결국 승리였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의 주인공인 김진숙 노동자는 “우리의 연대가 계속 이어져 두 동지가 고공에서 내려오도록 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문정현 신부는 “회사가 필요하다고 불러놓고는 필요 없다고 내보낸다면, 이는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고공농성의 의미를 되새겼다. 대구여성노동자회 봄 활동가는 “300일 동안 그들이 지켜온 투쟁은 노동자의 존엄을 주장한 승리의 연대”라고 전했다.
정의당 권영국 대표는 “우리는 승리를 향해 한 발 전진하고 있다”며, 옵티칼 노동자들의 현장 복귀를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김성봉 부대표도 “연대의 약속을 지키고 승리할 때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최현환 지회장은 “두 동지가 고공에서 하늘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은 니토덴코에게 우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승리의 날이 오기를 기원했다.
고공에서 마이크를 잡은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텅 빈 공장에서 느꼈던 공허함을 오늘 연대의 힘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연대의 힘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현숙 조직부장은 “자본에 쓰이고 버려진 존재가 아닌, 당당한 노동자로 돌아가겠다”고 결의했다.
마지막으로 연대버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투쟁은 단순한 고용승계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외투 자본의 야만적 먹튀에 종지부를 찍는 투쟁”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니토덴코가 고용승계를 결단하지 않으면, 수천, 수만의 노동자들이 자본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대버스 참가자들은 각자의 메시지를 담아 고공농성장에 올리고, ‘이겨서 땅을 딛고 싶어요’라는 대형 판화를 걸었다. 옵티칼 투쟁은 11월 일본 원정 투쟁으로 이어질 예정이며, 이들은 니토덴코와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7명의 노동자가 현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투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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