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웨이가 오는 3월 31일 열리는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약 65만 주에 대한 무상감자(자본금 감소) 안건을 상정했다. 이에 따라 자회사 상장 가능성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시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상장 및 매각 계획은 전혀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분할 후 자사주 매입…이번엔 감자소각 추진
코웨이는 2024년 5월, 화장품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자회사 ‘리엔케이비앤에이치’(현 힐러비)를 설립했다. 당시 분할에 반대한 일부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회사는 총 654,612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익잉여금 소각 방식으로 처리됐고, 나머지는 오는 3월 31일 정기주총에서 감자 방식으로 소각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은 3월 21일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뉴스필드와 통화에서 “이번 감자 안건은 2025년 1월 공시한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따른 이행 절차이며, 자회사 상장 또는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며 “힐러비에 대한 매각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 상장·매각 없다지만…시장은 아직 지켜본다
실제로 코웨이는 지난해 4월 분할계획서 공시에서 향후 5년간 힐러비 상장 계획이 없다고 명시했고, 올해 1월에는 자사주 189만여 주 전량 소각과 배당 확대를 통해 총 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감자 안건 역시 해당 정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올해 1월 IR 자료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벨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계획을 1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상장·매각 우려 해소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 “상장 계획 없다”던 기업들, 실제로는…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유사 전례를 이유로 여전히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과거에도 “상장 계획 없다”는 방침을 밝히고도, 이후 상장이나 매각으로 전환한 사례들이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LG화학은 2020년 전지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 뒤 “상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듬해 전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해 논란이 일었다. 삼성SDS 역시 2014년 초까지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같은 해 10월 상장 결정을 발표해 “기습 상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SK쉴더스는 2021년 상장 추진 과정에서 모회사 SK스퀘어의 “상장 계획 없음” 발언이 재조명되며 비판을 받았고, 원스토어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물적분할 후 매각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해태제과는 2019년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분할하며 매각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6개월 뒤 빙그레에 해당 자회사를 매각했다. 당시에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분할”이라고 설명했으나, 결과적으로 구조 개편과 매각이 연계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 “이젠 말보다 실행이 중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회사 측 입장은 명확하지만, 과거 사례들을 경험한 시장 입장에서는 해석이 갈릴 수밖에 없다”며 “말을 지키는지가 향후 신뢰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힐러비는 화장품 브랜드 통합 전략을 추진 중이며, 방문판매와 디지털 채널을 병행한 영업 전략을 통해 수익성 회복을 노리고 있다.
코웨이는 반복적으로 상장과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며 신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유사 전례가 남긴 학습효과 속에서 시장은 여전히 주시 중이다. 결국 관건은 하나다. 이번에는 말대로 지킬 수 있을지 여부다.
코웨이, 감자소각 추진하며 자회사 상장·매각설 일축…“시장 신뢰는 실행이 관건”
코웨이가 오는 3월 31일 열리는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약 65만 주에 대한 무상감자(자본금 감소) 안건을 상정했다. 이에 따라 자회사 상장 가능성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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