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화학물질 사고 은폐 의혹…금속노조 "GS건설 자회사 노동자 안전 외면"

뉴스필드 2025. 3. 5. 17:16
GS건설 자회사인 이차전지 사업장 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 2월 26일, 2월 27일 연이어 작업 중인 노동자가 수산화나트륨, 황산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재해자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5일 GS건설 자회사인 에너지머티리얼즈의 황산 누출 사고와 관련해 회사 측의 설명자료를 반박하며, 사고 은폐 및 안전 관리 소홀 의혹을 제기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2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발생한 화학물질 사고에 대해 회사가 적절한 초동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사고를 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틀 연속 화학물질 사고 발생…안전 관리 논란

금속노조에 따르면, 에너지머티리얼즈 사업장에서는 지난 2월 26일과 27일 이틀 연속으로 작업 중인 노동자가 수산화나트륨과 황산에 노출되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황산 누출 사고로 노동자가 전신 2~3도 화상을 입은 지 불과 4개월 만에 발생한 것으로, 회사의 안전 관리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금속노조는 이번 사고 초동 조치 과정에서 회사가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노동자의 노동안전 활동을 전면 배제하고, 법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채 사고를 축소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의 불법 경영과 사고 은폐 의혹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고, 이에 회사는 사과 없이 사실 왜곡이 담긴 ‘설명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회사 측 설명자료 vs 금속노조 반박

회사가 배포한 설명자료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2월 26일 사고: 사고 발생 장소가 PSM(유해화학물질관리)과 무관해 즉각 신고할 사안이 아니며, 30일 이내 노동부에 신고하면 된다는 입장. 재해자는 통원 치료 중이며,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고 주장.

2월 27일 사고: 소방서 신고를 하려 했으나 노조가 먼저 신고했으며, 화상 부위가 신체 2~3% 범위 내이고 호흡곤란 증세는 없었다고 설명.

노조 활동: 노조가 조정 절차를 거쳐 쟁의행위 중이며, 이는 노사관계가 안정화되지 못한 사업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고 주장.

재해자 진료 기록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2월 26일 사고: 화학물질관리법 제43조에 따라 화학사고 발생 시 즉시 관할 기관에 신고해야 하나, 회사는 이를 무시하고 재해자를 개인 차량으로 후송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했다. 재해자는 대구 가톨릭병원에서 각막 줄기세포 손상 가능성을 진단받았으며, 이는 심각한 부상임을 입증한다.

2월 27일 사고: 노조 측은 사고 발생 8분 만에 119에 신고했으나, 회사 관계자들은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 재해자의 병원 기록에는 ‘신체표면 10% 미만 화상’과 ‘호흡곤란’이 명시되어 있어 회사의 설명과 다르다.

노조 활동 배제: 회사는 기본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하지 않았으며, 지난 4개월간 노조와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배제해 왔다. 현장 안전 문제를 제기해도 무시하거나 회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금속노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야”

금속노조는 에너지머티리얼즈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고에 대한 공식 사과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속노조와 함께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금속노조가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안전 대책 마련 요구사항을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회사가 반성의 목소리 없이 사고를 축소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진정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앞으로 에너지머티리얼즈가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관련 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https://newsfield.net/%ED%99%94%ED%95%99%EB%AC%BC%EC%A7%88-%EC%82%AC%EA%B3%A0-%EC%9D%80%ED%8F%90-%EC%9D%98%ED%98%B9%EA%B8%88%EC%86%8D%EB%85%B8%EC%A1%B0-gs%EA%B1%B4%EC%84%A4-%EC%9E%90%ED%9A%8C%EC%82%AC-%EB%85%B8/

 

화학물질 사고 은폐 의혹…금속노조 "GS건설 자회사 노동자 안전 외면"

금속노조에 따르면, 에너지머티리얼즈 사업장에서는 지난 2월 26일과 27일 이틀 연속으로 작업 중인 노동자가 수산화나트륨과 황산에 노출되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newsfield.net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