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3·8 여성의 날' 앞두고 콜센터 여성 노동자들, "여전히 괴롭힘 시달려"... 정부·기업에 대책 촉구

뉴스필드 2025. 3. 5. 00:09

3·8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공공운수노조와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는 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콜센터 여성 노동자들이 여전히 열악한 노동 환경과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발하며 정부와 기업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노조는 콜센터가 여성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감정노동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악성 민원과 더불어 관리자의 괴롭힘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콜센터 업계의 구조적 문제와 원청-하청 간 불공정한 도급 관계가 이러한 괴롭힘을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여성 노동자들이 폭력과 차별적 처우 속에서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화 노조 여성위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과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법 제정 이후에도 노동자 보호 장치가 미비하여 회사 내부에서 관리자의 폭언과 성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법원이 법 적용을 강화하고 원청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김금영 지부장은 공공기관인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근속 10년 이상의 직원 처우 개선 요구를 이유로 상담사가 협박과 모욕을 당했으며, 징계가 부당하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회사가 가해자를 두둔했다고 말했다.

또한, 원청이 책임을 회피하는 구조가 문제라며 독립적인 기구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김민정 본부장 후보는 LG헬로비전 콜센터에서 발생한 관리자의 갑질을 언급하며, 실적이 낮다는 이유로 상담사들에게 소금을 뿌리는 등 모욕적인 행위가 있었지만, 회사는 가해자에게 근신 2일이라는 가벼운 처벌만 내렸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러한 괴롭힘이 구조적으로 지속되는 원인은 원청이 관리자들을 실적 압박 도구로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에서 일하는 이하나 조합원은 관리자의 비윤리적 행태를 고발했다. 그는 야간 관리자가 만취 상태로 출근하여 상담사를 모욕하고, 업무 중인 직원에게 술을 사오라고 시키거나, 고객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센터에 외부인을 무단 출입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는 이에 대해 ‘주의’ 조치만 내렸고, 오히려 해당 관리자를 승진시켰다고 주장했다.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김종진 공동운영위원장은 콜센터 상담사가 대면보다 비대면으로 감정노동 강도가 높은 직군임을 강조하며, 노동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법이 존재해도 실효성이 부족하므로 고용노동부가 콜센터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고 법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갑질119 심준형 노무사는 콜센터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고용노동부가 ‘법의 한계’를 핑계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노무사는 여성 노동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간접고용 구조를 개선하고, 실질적인 감정노동 보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콜센터 노동자의 존엄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와 각 기업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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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공공운수노조와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는 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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