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의정부 을지대병원 앞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본부장 안수경)’가 주최한 ‘노원을지대학교병원지부 파업 승리를 위한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대회는 병원 내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차별 철폐를 위해 모인 조합원과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지부(지부장 차봉은)는 지난 10월 10일 전면 파업을 결의한 이래 8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부는 과거 3차 조정회의에서 내려진 조정 중지 결정 이후에도 교섭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자 결국 전면파업에 돌입하게 되었다.
사측은 2017년 합의사항인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타 사립대병원과의 격차 해소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비정규직 직원들이 병원을 떠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무분별한 근무 편성과 전담간호사(PA) 파견 남발로 인해 환자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열악한 근무 환경은 노원을지대학교병원이 인근 병원들과 비교해 악명이 높아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는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며, 사측이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또한,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재단 내 병원 간의 차별 철폐를 강력히 주장하며, 이러한 요구는 지극히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우리의 요구가 외면받아서는 안 된다”며 단결된 목소리로 사측의 책임을 촉구했다. 이들은 “박준영 회장이 진짜 사장으로서 책임을 다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날 안수경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최근 노원을지대학교병원에서의 파업 8일째를 맞아 조합원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번 임단협 준비 과정에서 다른 어느 때보다 깊은 고민을 했다”며, 사용자와의 갈등이 극심해진 상황을 설명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병원 현장의 공백이 생기며 경영난을 핑계로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손실을 전가하려는 사측의 태도에 분노를 표했다. 안 본부장은 “노동조합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서울지역 대부분의 지부들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낸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재단은 임단협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고, 조합원들을 우롱하는 행태까지 벌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10월 10일 부당한 처우와 차별에 맞서 조합원 모두가 함께 싸울 것을 결의하고 전면파업에 돌입했다”며, 현재 재단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본부장은 조합원들에게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함께 싸워나가자”고 호소하며,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투쟁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곽경선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의사 집단 진료거부 사태가 8개월을 넘기면서 환자들이 생사에 직면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경고하며, “의사들의 업무가 PA 인력에게 떠넘겨지면서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노원을지대병원의 노동자들이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꾸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무급 휴가와 강제 연차 등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 사무처장은 “2017년 파업 당시 합의했던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병원은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현주 간호사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이유는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히며, 현재 병원과 재단이 추구하는 것은 ‘인간 사랑’과 ‘생명 존중’이 아니라 비용 절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녀는 “우리가 이 파업에 나선 이유는 환자를 지키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안전한 환경에서 적절한 간호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김지환 재활치료사는 “비정규직들은 소모품처럼 취급받고 있다”며,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지 않으면 소중한 인재를 잃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파업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한 저항이며, 우리는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차봉은 노원을지대학교병원지부장은 “의정갈등으로 인한 경영악화는 직원들이 자초한 일이 아니다”며, “병원은 직원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요구는 극히 소박하다. 재단 내 병원 간 근로조건 차별을 철폐하고, 같은 노동에 대해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투쟁!”을 외치며,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직원들의 권리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결의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지부의 파업은 단순한 노동쟁의가 아니라, 보다 나은 근무 환경과 직원의 권리를 위한 정당한 투쟁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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