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의 최고급 주거 브랜드인 하이엔드의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서울 강남의 랜드마크로 꼽히던 청담 PH129에서 준공 4년 만에 외벽 대리석이 떨어져 내리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까지 기록하며 겹악재가 덮친 모양새다.
'명품'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안전 문제와 경영난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 하락과 그룹 전체의 리스크 확산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 4년 만에 '흉기'로 돌변한 명품 외벽, 인도 파손 '충격'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담동 고급 주택의 상징으로 알려진 현대건설의 PH129에서 거대한 외벽 대리석이 인도 위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준공된 지 불과 4년 만에 벌어진 이 사고는 단순한 하자가 아닌 명백한 안전 관리 소홀이자 시공사의 책임을 회피하는 행태라는 비판이 거세다.
"꼭대기 층에서 떨어진 돌 때문에 인도가 깨질 정도였다"는 목격자의 증언은 당시의 위험천만했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석재가 불특정 다수가 통행하는 보행로로 떨어졌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 '디에이치자이개포' 이은 반복되는 추락… 구조적 결함 의혹 증폭
이번 사고는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성을 더한다. 지난 2022년, 현대건설이 시공한 '디에이치자이개포'에서도 준공 1년 만에 대리석 타일 4장이 지하 2층 공용 공간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낙하한 타일 하나의 무게는 약 30kg으로, PH129와 마찬가지로 석재 전면 마감 방식이 적용되었다.
같은 건설사, 유사한 마감재에서 연이어 발생한 비슷한 사고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구조적 결함'이 반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급스러운 외관에 치중한 나머지 기본적인 안전 설계와 시공 품질 관리가 소홀했던 결과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잇따른 부실 논란 속 1조 원대 영업손실 '충격', 그룹 리스크 확산 우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건설은 2024년 연결 기준으로 1조 2,634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경영난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년도 7,854억 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된 충격적인 결과다. 매출액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의 최대 주주는 현대자동차로, 현대모비스와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 그룹의 지분율은 34.92%에 달한다. 따라서 현대건설의 심각한 실적 부진은 최대 주주인 현대차 그룹 전체의 연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대건설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 → 현대자동차 → 현대건설'로 이어지는 복잡한 순환 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한 계열사의 위기가 그룹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취약성을 안고 있다.
■ 침묵하는 현대건설, 커져가는 불신… 그룹 차원의 책임 있는 대응 촉구
사고 발생 이후 현대건설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나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입주민들은 철저한 전수 조사와 함께 모든 석재 마감재에 대한 안전 보강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현대건설 측은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강남 고급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석재 마감 방식이 안전성 검토 없이 이루어질 경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게가 상당한 석재 낙하 사고는 인명 피해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외장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안전 기준 강화와 함께 시공사의 책임을 더욱 엄격하게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 하이엔드 브랜드의 위기… 청담 PH129 외벽 추락에 1조 원대 영업손실까지 '겹악재'
현대건설의 최고급 주거 브랜드인 하이엔드의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서울 강남의 랜드마크로 꼽히던 청담 PH129에서 준공 4년 만에 외벽 대리석이 떨어져 내리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한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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