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롯데카드, MBK 품에서 '적자 성장' 늪… 순익 급감·건전성 '빨간불'

뉴스필드 2025. 4. 11. 09:26
롯데카드 본사 전경.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6년간 겉으로는 자산 성장을 이뤘지만, 실속 없는 경영으로 순이익은 급감하고 건전성 지표는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순익 62% 급감, ROE 2% 추락… 실질 연체채권 2.6배 폭증 '건전성 경고등'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지 6년, 외형상 자산은 2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속내는 곪아가고 있다. 순이익은 반토막 났고,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는 하위권에 머무는 것은 물론, 대주주인 MBK 관련 회사와의 대규모 내부 거래까지 불거지며 '적자 성장'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2024년 연결 기준 순이익은 1372억 원으로, MBK 인수 직전인 2018년(3672억 원) 대비 62.6%나 급감했다. 2022년과 비교해도 2년 연속 감소세다. 반면 자산 규모는 2019년 13조 6531억 원에서 2024년 24조 9477억 원으로 82.7%나 늘었다. 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은 셈이다.

수익성 지표는 더욱 심각하다. 롯데카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3%로, 2022년 14.28%에서 급격히 하락했다. 이는 신한카드(7%), 삼성카드(8%) 등 주요 카드사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0.31%로, BC카드(2%)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 고정이하 여신 증가, 내부거래 논란… '부실' 그림자 드리우나

건전성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카드의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1.7%로, 업계 평균(1.2%)을 웃돌며 부실 위험을 키우고 있다. 특히 실질 연체채권은 2020년 말 1518억 원에서 2024년 4015억 원으로 2.6배나 폭증했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는 지난해에만 375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으며, 전체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7889억 원으로 15.4% 증가했다. 수익은 줄고 부실은 늘어나는 '적자 성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의 내부 거래다. 롯데카드가 MBK롯데택배, 롯데쇼핑 등 대주주 측에 제공한 신용공여액은 5093억 원으로, 자기자본의 23%에 달한다. 이는 인수 이전인 2019년(464억 원)과 비교하면 11배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네파, 홈플러스, 딜라이브 등 MBK가 투자한 기업들과의 기업구매 카드 계약은 사실상 '우회 지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카드의 홈플러스 계약에 대해 '부당 내부 거래'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PF·카드론 의존 심화 속 매각 '난항'… 롯데카드 측은 성장 노력 강조

금융권 안팎에서는 MBK가 롯데카드를 3조 원에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고위험 자산 위주로 몸집만 키운 구조인데, 누가 이 회사를 인수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홍보 담당자는 "시장점유율과 회원수 증가를 통해 자산 성장 동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자회사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흑자 전환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디지로카 전략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여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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