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안 단일화 의혹… 명태균, SNS 통해 안철수와 관계 강조

뉴스필드 2024. 9. 26. 09:30

 


명태균씨가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의 단일화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23일 JTBC의 단독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이에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 분당 갑)은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태균을 잘 모른다고 부인하자, 명태균 씨는 안 의원을 향해 "이재명 닮아 가십니까? 나를 잊으셨나요"라고 저격했다.

명 씨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나는 명태가 아니고 명태균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닮아가나’라는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모른다고 말했던 것을 빗대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명태균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함께 찍은 사진.(사진 출처=명태균 페이스북)

JTBC 보도에 따르면, 대선 한 달 전인 2022년 2월, 보수 단일화가 지지부진하던 중 명태균이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하며 안철수 캠프를 방문, 당시 선대위원장이었던 최진석 교수와 30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24일 안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명 씨가 자신과 윤석열 후보 간의 단일화 과정에 개입했다는 보도에 대해 "'명태 두 글자만 기억이 났다"며 "명 씨를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지난 대선 당시 윤-안 단일화 과정에서 명 씨가 "나는 윤 대통령과 잘 아는 사이"라며 중재자를 자처하고 안철수 후보측 최진석 선대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안 의원은 "당시 그런 사실 자체를 보고받지 못했다"며 "명태균 씨는 모른다"고 다시 확인했다. 최 위원장이 만난 후 믿음이 가지 않아 30분 만에 대화를 마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 20대 대선에서 가장 신비로운 사건 중 하나는 갑작스러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였다. 특히 재외투표가 이미 진행된 상황에서 안 후보가 백기투항하듯 단일화가 이루어져 논란이 일었다.

안철수 후보의 이 백기투항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한 '컨벤션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진보 진영에서는 정의당 후보 심상정이 끝까지 명분 없는 완주를 하여 '분열'된 인상을 남긴 반면, 보수 진영은 단일화를 통해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안철수 후보는 2017년 19대 대선에서 3위,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위에 그치며 정치적 위기를 겪었고, 2020년 총선에서도 국민의당이 겨우 연명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백기투항 이후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갑에 공천을 받아 5년 만에 원내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으며, 올해 4월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명태균씨가 발끈하는 모습을 보면 그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소 인맥과 능력을 과시하던 그가 갑작스러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역시 자신의 작품이라고 믿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이 현재 자신을 모른다고 하자, 그를 무시한다고 느끼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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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안 단일화 의혹… 명태균, SNS 통해 안철수와 관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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