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과 함께 18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투기자본 MBK의 홈플러스 밀실·분할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모펀드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고 이후, 20여개의 점포를 폐점하거나 매각후 재임차했다. 주요 점포들의 폐점과 제한된 투자로 기업 경쟁력은 약화하었고, 점포 폐점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2024년 6월 3일, 홈플러스 Express의 분할매각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홈플러스 직원들은 Express 분할매각 발표부터 최근 알리바바 그룹의 방문 소식까지, 회사가 아닌 언론을 통해 소식을 듣고 있다.
홈플러스일반노조 황선영 조합원은 "프랑스 기업 까르푸부터 홈에버, 테스코 홈플러스를 거쳐 지금의 mbk 홈플러스까지 홈플러스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여러번 매각을 통해 많은 노동자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인수하는 기업과 매각하는 기업 모두 고용보장을 최우선 하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고용보장, 고용안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회사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고용보장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시간에도 노동자를 위한 어떠한 이야기도 들리지 않는다. 부분 매각으로 고통받을 구성원의 고용보장, 고용안정을 위해 MBK 관계자, 홈플러스 경영진은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 MBK 인수 후 홈플러스 신용등급 4단계 하락
MBK파트너스가 2015년 인수한 이후 10년간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은 4단계 하락하며 재정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들은 MBK의 LBO(Leveraged Buyout) 인수 방식으로 인한 금융 부담이 홈플러스의 재정 악화에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매년 영업 이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금융 비용으로 인해 순손실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MBK는 투자 없이 홈플러스 매장을 매각하여 순손실을 메꾸고 있는 상황이다.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 강력 반대
이러한 상황 속에서 MBK는 지난 6월 3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할 매각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의 미래와 2만 명의 직원들의 생존권을 저희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분할 매각은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행위이며, MBK의 이익을 위해 이루어지는 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매각 과정에서 노조와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매각 후 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 노조, 구매자와의 협상 테이블 요구
노조는 MBK에 대해 "매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구매자와의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구매 후에도 노동자들의 고용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할 의향이 있는 기업이라면 연락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정정희 홈플러스지부 조합원은 "2004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입사해 회사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왔다"며 "그러나 현재의 분할 매각 계획은 직원들에게 큰 불안과 고통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성장이 곧 우리의 성장이라는 믿음으로 헌신해왔지만, 지금의 상황은 참으로 황당하다"며 "회사는 직원들과 소통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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