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C그룹 계열사에서 잇따른 근로자 사망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기업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5년 5월 19일 새벽, 시흥 삼립 제빵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2022년 평택 SPL 공장, 2023년 성남 샤니 공장에서 발생했던 기계 끼임 사망사고와 유사한 형태로, SPC그룹의 고질적인 안전 문제 해결 의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 반복되는 비극의 그림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1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SPC그룹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함께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실효적인 안전관리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SPC그룹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사망 3건, 부상 8건 등 총 11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PC그룹 내부에 구조적인 안전 문제의 원인이 존재하며, 이러한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적했다.
2022년 평택 SPL 공장 사망사고 당시 2인 1조 근무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고용노동부가 2022년 10월부터 약 한 달간 SPC그룹 계열사 52곳 사업장을 대상으로 산업안전 감독을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의 86.5%에 해당하는 45곳에서 총 277건의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구체적인 위반 사항으로는 방호 장치 미설치, 정비 작업 시 운전 미정지, 사업장 내 안전관리자 및 보건관리자 부재 등이 포함되어 SPC그룹의 부실한 안전 관리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 엇나간 안전 강화 약속
SPC는 사고 이후 사후 조치로 2022년에는 ‘3년간 1,000억 원 안전투자 계획 및 국제표준 안전 인증 추진’을 발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023년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SPC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제출하며 기존 1,000억 원 투자 계획을 조기 집행하고, 2025년까지 3개년 목표를 2년 6개월로 단축, 2023년 말까지 440억 원의 안전 투자를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그러나 SPC그룹이 제시한 ‘안전관리 강화 방안’에 대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주야교대 근무 미개선, 사고 방지를 위한 시설 추가 내용 부재 등을 지적하며 구체적인 자료를 추가 요청했다. 이에 대해 SPC그룹은 각 계열사 대표, 노조와 상의해 좋은 의견이 나오면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 책임 회피와 법적 대응 예고
SPC그룹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고발되어 과태료 처분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산업재해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체계 마련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지만, 그 결과에 따른 처벌만으로는 재발 방지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SPC그룹 측에 이번 사망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실시하고, 현장을 중심으로 한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이번 사고에 대해서도 미흡한 대응을 보일 경우, 고발 등 법적 조치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통해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SPC그룹, 안전 약속 공수표였나? 노동자 사망사고에 비판 봇물
SPC그룹 계열사에서 잇따른 근로자 사망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기업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5년 5월 19일 새벽, 시흥 삼립 제빵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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