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고객자산을 투자처조차 확정되지 않은 펀드에 수천억 원 규모로 집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본지가 확보한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025년 3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약 4,300억 원을 블라인드 재간접 펀드에 투입했다. 해당 펀드는 자산 구성조차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소비자에게는 어떠한 사전 설명이나 정보 제공도 없었다.블라인드 펀드 구조는 대형 보험사와 연기금 등에서 오랜 기간 사용되어온 운용 방식이지만, 그만큼 투자 투명성과 설명 책임에 대한 문제는 반복 제기되어 왔다. 특히 생명보험과 같이 소비자가 수십 년에 걸쳐 납입하는 장기상품에서 이러한 ‘깜깜이 운용’이 이루어지는 구조는, 시대적 기준에 비춰보아 여전히 충분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블라인드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