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은 9일 성명을 통해 "KBS의 '박민 KBS'가 광복절 특집으로 방영할 이승만 찬양 다큐멘터리의 방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언련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낙하산 인사로 임명된 박민 사장이 이끄는 KBS는 최근 <건국전쟁>의 대대적인 홍보와 구매 시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에는 <기적의 시작>을 광복절 특집으로 편성하여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고 영웅으로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이들은 KBS가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기리는 대신, 극우 뉴라이트 역사관을 대변하며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기적의 시작>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 전 대통령이 친일파나 독재자로 평가받아서는 안 되며, '건국'은 오직 그의 지대한 업적이라는 왜곡된 주장을 펼친다. 또한, 대구 10.1항쟁을 '대구폭동'으로, 여수·순천 사건을 '여순반란'으로 명명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정리된 역사조차 왜곡하고 있다. 3·15 부정선거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주요 출연자는 극우 성향을 지닌 인물들로, 김재동 하늘교회 담임목사, 인보길 뉴데일리 회장,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 찬양을 반복해왔으며, 제작지원 단체 역시 극우 이념에 사로잡힌 단체로 알려져 있다.
민언련은 KBS 편성본부장이 실무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기적의 시작> 방송권 구매 및 편성작업을 강행한 점을 문제삼았다. 편성본부장이 후반 작업에 직접 개입한 것은 KBS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자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는 중대 사안이라는 것이다.
민언련은 KBS가 이러한 역사 왜곡을 통해 공영방송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극우 뉴라이트 역사관을 확산시키려는 세력에 방송을 넘겨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KBS는 즉각 <기적의 시작> 방영을 중단하고 본연의 공공성을 회복하라는 촉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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