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이 취임한 지 이틀 만에 탄핵 위기에 처했다. 그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현안 질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실제 이 위원장은 입원 등을 사유로 2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이 위원장이 '가짜 입원'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반면 여권은 인사청문회가 3일간 진행된 만큼 실제로 건강이 나빠졌다고 반박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기타 척추증과 추간판 전위로 인한 요통으로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열린 과방위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이 '꾀병'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의 병환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인사청문회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이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방통위원장 임명장을 받는 영상을 틀어보이며 "(이 위원장이 입원한) 신세계 서울병원에 확인해 보니 별도의 상급병원 진단서나 검사지가 없이도 병원장의 입원 가능 판단에 따라 입원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체회의 회피용으로 1일짜리 가짜 입원을 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같은 당 이정헌 의원 역시 "권력자 옆에서는 저렇게 웃음이 절로 나오고 국민이 지켜보는 검증대에 서려니 갑자기 몸이 아픈 것이냐"고 추궁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여야의 의견을 청취한 후, 이 위원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승인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출석을 촉구했다. 또한, 이 위원장이 불참할 경우 김태규 부위원장이 대신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새로운미래·기본소득당 등 6개 야당은 1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야당이 방통위 관련 탄핵안을 제출한 것은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과 이상인 전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에 이이 이번이 네 번째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은 이 위원장 탄핵 발의안에 대해 "국회는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위원장을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부패 비리 혐의자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은 원천무효"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방통위원장 탄핵 및 즉각적인 사법처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에게 "모든 사태의 최종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며 "대통령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이동관,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과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차례로 내세워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위법적인 방통위 2인 체제 역시 대통령의 잘못된 결정"이라며 "법률 위반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로 선임된 KBS와 방문진 이사들에게 경고하며 "정권의 방송장악에 가담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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