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든든한콜센터 지부는 KB국민은행 상담사들의 처우 개선과 성희롱 보호를 요구하며 여의도에 모였다. 7일, 이들은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해 3월의 주주총회에서 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은 콜센터 상담사들의 처우 개선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으나, 현장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고 지부는 전했다. 평일 아침 9시부터는 문의전화가 쏟아지며, 관리자들의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콜센터 상담사들은 욕설과 성희롱 전화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대표 어플인 스타뱅킹에서도 ‘마**베이션 가능하냐’는 질문이 올라올 정도이다. 고객들이 이름을 물어보면 ‘자보’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원청인 국민은행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부는 증언했다.
또한 관리자들의 폭언과 갑질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상담사들은 콜 실적이 저조할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압박을 받으며, 이로 인해 고용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
현장발언에 나선 김현수 상담사는 “연차 제한에 대한 이유를 물어보니 운영 권한이라는 답변을 듣게 되었다. 법정 휴가를 운영 권한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노동조합이 생기면서 보건휴가와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노조가 없는 용역업체들의 현실은 여전히 어렵다. 실적 때문에 화장실 가는 것도 제한받고, 근로기준법 위반은 여전히 KB국민카드 여러 용역업체에서 발생하고 있다.”라고 고발했다.
신은주 상담사는 자신이 겪은 성희롱 사례를 공유했다. “지난 5월, 이상행동 고객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상담 내용을 물어봐도 고객의 의사가 확실히 전달되지 않아 ARS로 안내하고 전화를 종료했다. 그러나 종료 전 고객의 이상한 말소리가 들려 확인해보니, 마지막 말이 여성 성기를 뜻하는 표현이었다. 그 고객은 남성 상담사가 전화를 받으면 끊고, 여성 상담사가 받으면 알아듣기 힘든 성희롱적 발언을 한다고 들었다. 문제를 관리자에게 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라고 국민은행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든든한콜센터 지부는 KB국민은행에 ‘상담사 고용 불안 해소, 욕설과 성희롱에 대한 상담사 보호, 직접 고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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