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가구·인테리어 기업인 한샘의 시가총액이 1조 원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기업 가치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020년 사모펀드(PEF)인 IMM PE가 대주주가 된 이후 약 4년 동안 주가와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5월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샘은 이날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 9,872억 원을 기록하며 1조 원에 미치지 못했다. IMM PE가 한샘 인수를 추진하며 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당시 2조 8천억 원대에 달했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기업 가치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주가 역시 인수 시점의 10만 원대에서 41,950원(5월 14일 종가)으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샘의 최대주주는 IMM 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하임 유한회사 및 특수관계인으로, 2024년 12월 31일 기준 총 35.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MM PE는 2023년 3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추가 확보하기도 했다. 그 외 테톤캐피탈파트너스(9.17%), 국민연금공단(5.52%) 등이 5% 이상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체 주주 중 소액주주의 비율이 99.90%에 달하는 점도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한샘의 기업 가치 하락이 실적 부진과 사업 경쟁력 약화에 더해 대주주 변경 이후의 경영 방식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주력 사업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 심화 및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한샘의 연간 매출액은 최근 몇 년간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이며, 영업이익률은 1%대 수준에 머물며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한샘은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며 논란을 낳고 있다. 2023년 주당 4,500원의 배당금은 현 주가 대비 10%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했으며, 2024년 예상 주당 배당금은 8,530원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회사의 실적 대비 과도한 배당이라는 비판과 함께, 대주주인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에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냐는 시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를 상회하는 부채비율 또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더한다.
IMM PE는 인수 이후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며 변화를 모색해왔다. 2023년 8월 취임한 김유진 대표집행임원을 비롯해 주요 임원진에 컨설팅 및 재무 전문가 등을 기용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사회에도 IMM PE 측 인사들이 주요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냉담하며, 한샘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재무 목표 달성보다는 근본적인 사업 모델 혁신과 소비자 중심의 장기적인 전략 실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회·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접고용 노동자, 노조법 2·3조 개정 및 원청 교섭 요구하며 공동 기자회견 (0) | 2025.05.14 |
---|---|
공공 돌봄 사회서비스 노동자들, 대선 앞두고 처우 개선 외쳐 (0) | 2025.05.14 |
하나은행, 대전 D-도약펀드 1천억 출자… 지역 경제 활성화 '통 큰' 투자 (0) | 2025.05.14 |
9조 적자 딛고 1위 SK하이닉스... '고속성장' 이면의 변동성 숙제 안고 (0) | 2025.05.14 |
강원랜드, 회원영업장 바카라 베팅 한도 대폭 상향... '큰 손' 유치 전략 본격화 (0) | 2025.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