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9조 적자 딛고 1위 SK하이닉스... '고속성장' 이면의 변동성 숙제 안고

뉴스필드 2025. 5. 14. 08:51
SK하이닉스가 9조 적자를 딛고 매출 급증과 흑자 전환을 이루며 CEO스코어 경영평가 종합 1위를 차지했지만, 이는 전년도 대규모 적자의 기저효과이며 반도체 산업의 변동성을 숙제로 안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근본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 CEO스코어 경영평가 종합 1위 빛나지만, 전년도 대규모 적자 기저효과 커

- 반도체 산업 극심한 변동성 방증... 안정적 경영 위한 근본적 전략 요구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2025년 국내 500대 기업 경영평가에서 SK하이닉스가 6년 만에 종합 1위를 차지하며 '그레이트 컴퍼니'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102.0% 급증, 9조원대 적자에서의 흑자 전환 등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고속성장'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14일 보고서에 따르면 CEO스코어는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비금융기업 411곳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8곳을 대상으로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지배구조 투명 △건실경영 △일자리 창출 △양성평등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 총 8개 부문에 걸쳐 경영평가를 실시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평가는 업종과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표준점수를 산정하고 각 부문별 가중치를 적용해 총 800점 만점으로 집계했다.

평가 결과, SK하이닉스는 종합 점수 622.9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6조1930억원으로 전년(32조7657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023년 9조1375억원의 대규모 적자에서 지난해 19조7969억원의 흑자로 돌아서며 1년 새 28조원이 넘는 순이익 개선을 이뤘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같은 기간 -15.6%에서 31.1%로 크게 상승했다. CEO스코어는 이러한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가 고속성장뿐만 아니라 투자, 건실경영 등 여러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종합 2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596.0점을 받은 삼성전자는 투자와 지배구조 투명 부문에서 특히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2년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5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투자, 글로벌 경쟁력, 건실경영 부문의 호평에 힘입어 590.0점으로 2단계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572.7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사상 첫 1위에 올랐던 현대자동차는 559.5점으로 올해 5위로 4단계 하락했다. CEO스코어 측은 현대자동차의 순위 하락에 대해 2023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던 실적의 증가 폭이 지난해 다소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종합 1위 탈환과 눈부신 실적 개선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저력과 업황 회복세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속성장' 지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직전 연도인 2023년 반도체 시장의 극심한 불황으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상황에서 비롯된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9조원이 넘는 적자에서 1년 만에 20조원에 가까운 흑자로 돌아선 것은 분명 놀라운 성과이지만, 이는 전년도 실적이 매우 부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이러한 데이터는 SK하이닉스라는 개별 기업의 회복 탄력성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산업 자체가 수요 및 공급 변동에 따라 기업 실적이 극심하게 요동치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한 해 만에 대규모 적자와 대규모 흑자를 오가는 것은 그만큼 산업 환경의 예측이 어렵고 불안정하다는 방증이다.

CEO스코어는 SK하이닉스를 '건실경영' 부문에서도 우수 기업으로 평가했지만, 연간 실적이 수조원대 적자와 수십조원대 흑자를 오가는 산업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경영 구조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단순히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에 의존하기보다, 불황기에도 손실을 최소화하고 꾸준한 기술 혁신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근본적인 전략 마련이 진정한 의미의 '그레이트 컴퍼니'로 나아가기 위한 숙제라 할 수 있다.

이번 CEO스코어의 경영평가 결과는 SK하이닉스가 성공적으로 불황을 극복하고 재도약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큰지를 상기시키며 호황기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불황에 대비하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지속가능 경영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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