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가 7일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전국철도노동조합, 민주버스본부 서울지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노조는 객실 승무원들이 업무 중 불편한 구두를 신어야 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며, 여성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이러한 관행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객실 승무원은 항공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 수행에 적합하지 않은 하이힐 착용을 강요받고 있다”며 “이는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승무원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9년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가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통해 승무원의 노동 환경과 건강권 문제를 조명하며 진행했던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해시태그 캠페인을 언급했다. 당시 SNS에서 승무원들이 편한 신발을 신을 권리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운동화 착용 허용이 정당한 요구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승무원뿐만 아니라 청소노동자, 방문노동자 등 다양한 여성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신발 문제도 함께 논의됐다. 노조는 “업무 특성에 맞는 신발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을 이유로 부적절한 신발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안전화를 지급받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열차 승무원 등 장시간 서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하지정맥류가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 사례를 들어, “좁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이동하는 노동자들의 하지정맥류를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해외 사례도 소개됐다. 일본에서는 2019년 ‘#KuToo’ 운동을 통해 여성에게 불편한 신발을 강요하는 것이 성차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관련 법 개정이 추진됐다.
또한, 영국, 캐나다, 필리핀 등 여러 나라에서도 여성 노동자의 하이힐 착용 의무를 폐지하는 조치가 이어졌으며, 항공업계에서도 유니폼 규정이 개정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1년 우크라이나 SKYUP 항공사, 2020년 일본항공, 2019년 버진 애틀랜틱 등은 여성 승무원들에게 보다 편안한 유니폼과 신발을 착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변화의 흐름을 이끌었다.
노조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부과되는 복무 규율은 신발뿐만 아니라 화장, 유니폼 착용 방식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미친다”며 “여성 노동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온라인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여성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사회적 논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이힐이 아닌 운동화를!” 승무원·노동자 건강권 개선 촉구
공공운수노조가 7일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전국철도노동조합, 민주버스본부 서울지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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