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화성캠퍼스 내 협력업체 이앤에스의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과 부당한 사측의 태도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앤에스 노동자들의 절규를 전하며 삼성전자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이들은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웨이퍼 용기 세척 및 관리 업무를 수행하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10년, 2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에 머물러 있으며, 심각한 인력 부족에도 회사가 충원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아 결국 노동조합을 선택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 사측의 통상임금 체불 협박과 교섭 해태
이앤에스 사측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통상임금 적용 범위가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에게 30~40%만 적용하겠다고 주장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당당히 밝히고 있다고 노동자들은 전했다. 이는 명백한 임금체불 협박으로,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30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조 측 교섭위원 누구도 활동 시간을 인정받지 못해 개인 연차나 조퇴를 사용하며 교섭에 참여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필수 업무이자 회사 업무와도 밀접한 교섭 참석 시간조차 보장하지 않는 사측의 행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작년 11월, 이앤에스지회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길거리에서 진행해야만 했다. 이앤에스 사측과 원청인 삼성전자가 노동조합 활동을 위한 장소 제공조차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노동자들은 강조했다. 이제는 삼성전자가 직접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대법원 판결에 따른 의무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며, 그 부담은 오롯이 협력회사와 그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특정 부서를 3조 2교대에서 4조 3교대로 일방적으로 전환하려 했으나, 노동조합의 반발로 무산된 사례를 들며 삼성전자가 인건비 최소화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 유명무실한 삼성전자 협력회사 행동규범
삼성전자는 준법경영을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노동자들은 역설했다.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정한 '삼성전자 협력회사 행동규범'은 현재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2020년 5월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동권 보장 의지를 밝혔으나, 5년이 지난 지금 이재용 회장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앤에스 사측은 일방적인 입장만 고집할 뿐 노동조합과 대화할 의지가 없으며,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책임을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많은 협력회사 노동자들은 삼성과 다른 세계에서 일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원청의 행태가 법률 준수와 반대로 가는 상황에서 협력회사가 이를 준수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협력회사 행동규범'에는 노동자에게 지급되는 임금은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이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 스스로 규범에 준하는 책임을 다하고, 협력회사가 규범을 준수하는지 적극적으로 관리·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전자 내 수많은 협력회사 노동자들이 이 투쟁을 지켜보며 희망과 두려움을 오가고 있다고 노동자들은 전했다. 실제로 일부 협력회사에서는 통상임금 적용 범위를 축소시키기 위해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임금체계를 개악하려는 정황까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실질임금이 낮아지는 문제를 넘어, 불합리한 노동조건에도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삼성전자 내 협력회사 노동자들의 처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캠퍼스 내 모든 전자파트너를 진정 가족처럼 여긴다면, 이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과 처우에 눈감아선 안 된다고 노동자들은 강조했다. 노동자들의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될 수 있도록 삼성전자 위상에 맞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들의 요구에 즉각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 협력사 이앤에스 노동자들, "최저임금, 노조 탄압" 규탄…이재용 회장 직접 나서라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화성캠퍼스 내 협력업체 이앤에스의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과 부당한 사측의 태도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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