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최태원 회장 배당구조 ‘이중잣대’ 논란… SK브로드밴드 순익 초과 배당으로 이익잉여금 소진

뉴스필드 2025. 4. 17. 09:49
최태원 SK그룹 회장.
 

■ 순이익보다 784억 원 많은 3,342억 원 배당…지분 0% SK텔레콤은 중간배당 제외

■ 태광산업·미래에셋만 중간배당 전액 수령…'100% 자회사 편입' 퇴장보상 해석

■ SK그룹 상장사 배당은 인색…총수 지분이 걸린 자회사에서만 ‘현금 퍼주기’ 반복

■ 최태원 회장의 배당금 귀속 구조, "주주가치 외친 ESG는 어디에?"

SK브로드밴드가 2024년 한 해 동안 순이익(2,558억 원)을 훌쩍 넘는 3,342억 원을 배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130.6%에 달하는 이례적인 초과 배당으로, 그룹 지배구조와 배당 전략에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배당은 중간배당(1,334억 원)과 결산배당(2,008억 원)으로 나뉘며, 특히 중간배당은 SK텔레콤이 수령하지 않고, 소수지분을 보유한 태광산업(16.75%)과 미래에셋 계열 펀드(8.01%) 등만 전액을 챙긴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정관을 개정해 ‘중간배당’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고, 첫 적용을 통해 총액 1,334억 원을 태광·미래에셋 측에 지급했다. 같은 해 3월 결산배당으로 주당 500원, 총 2,008억 원을 지급하며 연간 총 배당액은 3,342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회사가 번 돈을 넘어, 이익잉여금까지 끌어다 쓴 구조다. 실제 SK브로드밴드의 이익잉여금은 2023년 말 4,437억 원에서 2024년 말 3,578억 원으로 859억 원 줄었다.

■ 중간배당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퇴장 보상” 의혹 짙어

중간배당 시 SK브로드밴드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74.38%)은 배당 수령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신 투자 회수 시점에 있던 태광산업과 미래에셋펀드가 중간배당을 독점했다. 업계에서는 이 배당이 ‘퇴장 보상금’ 성격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양사 지분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며, IPO 대신 현금 배당이라는 수단으로 전략적 투자자(SI)의 투자금 회수 문제를 해결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SK브로드밴드 자체의 성장 여력, 투자 재원 확보보다 지분 정리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지적이다.

■ 총수에 유리한 구조만 '현금 폭탄'…상장사 개인주주는 쥐꼬리 배당

SK브로드밴드의 초과 배당은 SK그룹이 주장해온 ‘주주친화 경영’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다. 상장 계열사인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은 그동안 낮은 배당성향을 유지해 개인 주주들의 실망을 사왔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는 2021년 순이익 9.6조 원을 거두고도, 9,000억 원만 배당(성향 약 10%)하며 대부분의 이익을 유보했다. 이듬해 적자로 돌아서면서도 고정배당 정책을 이유로 주당 1,200원을 지급했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소극적’ 배당만 반복된 셈이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비상장사라는 점을 활용해 총수 일가나 전략적 투자자에 유리한 방식으로 과감히 현금을 퍼줬다.

■ 지주사 배당금에 의존하는 SK㈜…최태원 회장 배당 흐름은 어디로?

SK텔레콤은 2024년 7,656억 원의 배당을 단행했으며, 최대주주인 SK㈜(지분 30.01%)는 약 2,324억 원을 챙겼다. SK㈜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회장(지분 17.73%)으로, 이는 곧 최 회장이 약 648억 원을 SK텔레콤 배당을 통해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SK그룹의 실질 배당금 상당액이 지주사→총수 개인으로 귀속되는 구조 속에서, SK브로드밴드와 같은 자회사의 현금 배당이 최 회장의 현금 유동성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최근 이혼소송으로 재산 분할 압박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룹 차원의 ‘현금 확보’ 시도가 총수 중심으로 기울고 있다는 의혹은 더욱 짙어진다.

■ “ESG·이해관계자 경영”?…말뿐인 선언, 행동은 정반대

최태원 회장은 수차례 “주주와의 공존”, “이해관계자 경영”, “사회적 가치 중시” 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 배당 구조는 말과 행동의 간극을 그대로 드러낸다. 총수 일가의 금고처럼 비상장사가 활용되고, 일반 주주는 배당에서 소외되는 현 구조는 그간 SK가 강조해온 ‘ESG 경영’의 신뢰마저 흔들고 있다.

특히 비상장 자회사를 활용해 투자자를 ‘정리’하고, 상장사 배당은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현재의 배당 구조는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 주주가치, 구호 아닌 실천으로 증명해야

SK그룹이 ‘주주가치 제고’를 진정으로 말하고 싶다면, 상장사 중심의 일관된 배당정책 도입, 비상장사 현금흐름의 투명성 강화, 총수 중심 자금귀속 구조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주주가치’라는 외침은 총수를 위한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는 냉소만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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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배당구조 ‘이중잣대’ 논란… SK브로드밴드 순익 초과 배당으로 이익잉여금 소진

■ 지주사 배당금에 의존하는 SK㈜…최태원 회장 배당 흐름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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