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농협 5천만 원 스미싱 피해… 경찰 SK텔레콤 유심 해킹 연관 수사도

뉴스필드 2025. 5. 23. 16:03
강원도 춘천의 한 자영업자가 SKT 회선 해지, LGU+ 망 알뜰폰 개통, 농협 계좌 탈취로 5천만 원 스미싱 피해를 입었다. 경찰이 SKT 유심 해킹 연관성을 수사하는 가운데, 통신사와 은행들은 책임 회피에 급급해 비대면 서비스 보안 허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YTN 캡처.
 

강원도 춘천의 한 자영업자가 자신도 모르는 새 SK텔레콤 휴대전화가 해지되고 LGU+ 망을 쓰는 알뜰폰이 개통되는 과정에서, 농협 계좌에서 5천만 원이 인출되는 충격적인 스미싱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최근 발생한 SKT 유심칩 해킹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지도 수사 중인 가운데, 피해자는 관련 통신사와 은행 모두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건은 통신사와 금융권이 복합적으로 얽힌 비대면 서비스의 심각한 보안 허점을 명확히 보여주며, 기업들의 안일한 고객 보호 의무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불러오고 있다.

23일 YTN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가 지난 2월, 황당한 금융 사기 피해를 당했다. A 씨는 잘 사용하던 SKT 휴대전화가 해지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직후, LGU+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이 새로 개통되었다는 메시지가 뒤따랐다. 불길한 예감에 곧장 확인에 나섰지만, 잠시 뒤 A 씨의 농협 계좌에서 5천만 원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 비대면 허점 노린 신종 수법에 속수무책

A 씨는 즉시 LGU+ 대리점을 찾았으나, 개통된 휴대전화가 알뜰폰이라 해지 권한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낙심한 채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발생한 금전 피해에 A 씨는 망연자실했다.

피해 경위를 살펴보면, A 씨는 지난해 알 수 없는 부고 문자를 눌렀다가 바로 삭제한 기억이 있었다. 당시 악성 코드나 해킹 앱 검사에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에 안심했던 상황. 그러나 그 사이 누군가 A 씨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농협의 모바일 뱅킹 앱인 '콕뱅크'를 재가입해 간편 비밀번호를 새로 만든 뒤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A 씨의 농협 계좌가 과거 비밀번호 오류로 인해 영업점 방문이 필요한 상태였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사기 조직은 새로 개통된 휴대전화를 이용해 아무런 제약 없이 5천만 원을 인출했다.

지역 농협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폰에서 고객님 명의로 인증해 재가입한 것"이라며, "기존 간편 비밀번호 등은 모두 초기화되고 새로 생성되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해 충격을 더했다. 이는 은행의 본인 확인 시스템에 심각한 허점이 있음을 시사한다.

■ 통신-금융 '삼각 책임' 공방…기관들은 '나 몰라라'

사건을 맡은 춘천경찰서는 돈을 이체받은 박 모 씨를 특정했지만, 그는 이미 가상화폐를 구매해 해외 범죄 조직에 넘긴 뒤였다.

지난달 부산에서도 SKT 사용자가 똑같은 피해를 당하는 등 유사 범죄가 반복되고 있어 금융권과 통신사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A 씨는 지난 석 달간 통신사와 은행, 경찰서를 수없이 드나들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책임 회피와 소극적인 수사뿐이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A 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조심하라는 문자만 일률적으로 얘기하면서 그거에 대한 컨트롤 채널이 없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거고 (스미싱 범죄는) 진화되고 있는데 오로지 다 국민 몫으로 떠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혼자 싸우기가 정말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의 책임 소재를 두고는 SKT, LGU+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 그리고 농협 모두에게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SKT: A 씨의 기존 회선이 어떻게 해지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본인 확인 절차는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 LGU+ 망 알뜰폰: 명의 도용 개통 시 신원 확인 절차가 철저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LGU+ 대리점은 알뜰폰 개통이라 자신들에게 해지 권한이 없다고 했으나, 이는 해당 알뜰폰 사업자의 본인 확인 소홀을 의미할 수 있다.

△ 농협: 비밀번호 5회 오류로 영업점 방문이 필요했던 계좌가 비대면 재가입만으로 쉽게 뚫린 것은 치명적인 보안 결함으로 지적된다.

 

경찰은 어떤 방식으로 휴대전화가 해지되고 개통됐는지, 그리고 최근 발생한 SKT 유심칩 해킹 사건과의 연관성 등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 "비대면 편리함 뒤 숨은 위험"…시민들 분노 폭발

이번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폭발적이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의 허점과 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비대면 대출, 비대면 폰 개통 다 막아라"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시스템의 취약점에 대한 깊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농협의 책임론이 가장 거세게 일었다. "비번5번 틀려 은행 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게 비대면으로 뚫린다고? 농협 안되겠네", "이건 농협에서 책임져야지", "농협 또 사고 쳤네" 등 농협의 부실한 보안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하며, "경찰이 소액은 조사 잘 안 해준다", "사기당하고 명의도용 당하면 경찰이 도움을 안 줘서 빚쟁이에 회생하는 현실이 얼만큼인지 알게 해주고 싶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통신사의 책임도 언급됐다. "SKT 해킹당한 것과 관계있다. 틀림없이…싸그리 남김없이 털렸을 거다", "SKT가 배상해야 됨", "통신사도 문제죠. 신원확인 제대로 안하고 개통해준거잖아요" 등 SKT의 보안 취약성과 명의 도용 개통 허용에 대한 책임 추궁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시민들은 개인정보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대면 개통 및 대출 서비스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편리함을 좇아 안전에서 너무 멀리 와버렸다. 비대면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며, 정부와 관련 기관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번 사건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스미싱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통신사와 금융기관의 책임 있는 자세와 실질적인 피해 방지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관련 기업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의 보안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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